[251105][삼라만상] 의료취약지역에서 AI를 활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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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조회 696회 작성일 25-11-13 10:23본문
무려 24년 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는 당시에 참으로 센세이셔널한 미래 SF 영화였다. 내용인 즉, 22세기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 세계 인구가 감소되어 로봇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는데, 병으로 인해 냉동인간이 된 주인공 부부의 아들이 최초의 감정형 로봇이 되어 아들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그러나 냉동인간으로 있던 아들이 깨어나자 버림받은 로봇이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인간이 되고 싶은 여행을 그린 줄거리이다.
24년 전 영화에서 그린 세상을 현재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AI로 만들어진 영상들을 매일 핸드폰을 통해 시청하게 되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AI에 대한 개발과 투자는 실용화가 되고 있음을 보건·의료계에서도 느끼고 있다.
필자가 속해있는 의료재단 산하에는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종합병원이 있다. 인구 7만의 강화군은 인천, 김포, 일산 등과 가까워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몰려와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는 오가는 차량으로 상습정체를 이루는 지역이다. 반면, 수도권에 있지만 교통인프라가 부족하여 의료인력을 구하는 것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편, 응급의료취약지인 강화군에 유일한 종합병원의 응급실, 중환자실 등은 상대적으로 중증도가 높은 고령의 환자 비율이 높다. 우수한 인력을 구하기는 어렵고, 환자의 중증도는 높고. 아마 전국의 의료취약지들이 모두 고민하고 있는 의료계 이면의 모습이기도 하다.
인력집약적 산업인 의료계에서 의료취약지역에 관한 다같은 고민을 하게 되면서,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의료 AI의 역할을 발빠르게 도입 추진하고 있다. 강화군에 종합병원에는 이미 ‘스마트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입원환자들이 병동에서 간호사를 통해 24시간 모니터링·투약·처치를 하는 업무를 AI가 대신하는 것이 스마트 병상이다. 두 개의 병동과 중환자실에 전체 병상에는 환자 모니터링을 위한 장비가 세팅되어 입원과 동시에 Vital sign을 체크하는 장비를 부착하여 실시간으로 병동 스테이션에서 중앙관리를 하고 있다. 간단히 탈부착이 가능하고 24시간 모니터를 통해 체온, 맥박, 혈압 등을 관리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모여진 입원환자의 기록을 수치화하여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관리하는 시스템도 도입되었으며, 응급환자의 뇌졸중 예측 AI 등을 통해 도시에 있는 병원보다 실질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결국 의료취약지역의 의료인력 구인의 어려움을 AI시스템으로 대체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3월 슬로바키아에 국빈 초청을 받아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교류하기 위한 방문 목적이 있는데, 그중 핵심이 ‘AI기술을 활용한 뇌혈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관해서다. 슬로바키아의 코메니우스대학교 의과대학, 마틴대학병원 등을 방문하여 AI를 통한 의료적 예측과 자동적 조기 알람을 통한 신속한 환자 관리 등을 이야기하고 왔는데, 실제 사용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외국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세계적 추세에 대해 우리 또한 인적자원과 상생하는 AI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의료취약지역은 의료 접근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이로인해 발생하는 도시-농촌 간 의료 불균형을 줄이고 지역 주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에 많은 활용을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풀어야 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도 있다. AI는 단기적으로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으나 AI의 문제해결을 위해 또다른 인원 확충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료취약지역의 본질적 운영의 어려움으로 지방 응급실을 문을 닫고, 정부의 관심은 현실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실질적인 지역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활용하는 것이 국민 건강권에 형평성을 보존하는 길이다.
백승호 의료법인 성수의료재단(인천백병원/비에스종합병원) 이사장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https://www.joongboo.com)

